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참아야 한다”, “의지를 가져야 한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예전에는 그런 말들이 맞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도 비슷한 말을 반복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은 조금 달랐다는 걸 알게 됐다.

다이어트를 하며 가장 자주 마주한 순간은,
잘하고 있는 날보다 흔들리는 날이었다.
계획과 다르게 먹어버린 날, 피곤해서 아무것도 신경 쓰기 싫었던 날, 그냥 모든 게 귀찮아졌던 날들.
그런 날이면 늘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못 지켰네.” 그 한 문장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고,
결국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순간에 스스로에게 조금 다른 말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도 괜찮다.” 처음에는 이 말이 너무 느슨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생각하면 더 쉽게 무너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다.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으니까, 다음 날 다시 기준으로 돌아오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또 하나 자주 떠올리게 된 말은
“오늘 하루로 결정되지 않는다”였다.
예전에는 하루만 무너지면 모든 노력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
하지만 기록을 하며 하루를 쌓아보니, 하루는 생각보다 작은 단위였다.
잘 지킨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그 흐름 자체가 생활이라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게 됐다.

다이어트를 하며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은,
의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말이었다.
“천천히 해도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돌아오면 된다.”
이런 말들은 겉으로 보면 특별하지 않은 문장들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꽤 큰 차이를 만들었다.

특히 아이 둘을 키우며 생활하다 보니,
계획대로 하루가 흘러가지 않는 일이 훨씬 많았다.
그런 날마다 다이어트까지 완벽하게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
그래서 지금은 생활을 먼저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가능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이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처럼 느껴진다.

다이어트를 하며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들은 사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아니라,
기록을 하며 스스로에게 건네게 된 말들이었다.
글로 적어두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생각들이,
문장으로 남으면서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
지금도 여전히 흔들리는 날은 있다.
다이어트가 늘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런 날에도 스스로에게 조금 덜 냉정해졌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며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들은,
결국 나를 오래 돌보기 위해 필요한 말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 역시 그 말들을 기억해두기 위한 기록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말들이 더 필요해질지도 모르겠다.
그때마다 그 문장들을 천천히 찾아가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