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면서 가장 자주 미뤄지는 건 내 식사 시간이다.
정확히 말하면, 식사 ‘시간’이라기보다 그냥 나를 위한 한 끼 자체다.
아이들 밥 챙기고, 간식 챙기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면
정작 나는 부엌에 서서 대충 먹거나,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많았다.

그게 어느 순간부터 너무 당연해져 있었다.
예전에는 그게 크게 문제라고 느끼지도 않았다.
엄마니까, 지금은 어쩔 수 없지, 다들 이렇게 사는 거겠지.
그렇게 넘기다 보니 식사라는 게 점점 의미가 없어졌다.
배고픔을 채우는 행동 정도로만 남았고, 언제 먹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 날도 많았다.
혈당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런 식사 습관으로는 아무것도 바뀌기 어렵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을 먹느냐 이전에, 어떻게 먹고 있느냐가 너무 엉망이었다.
그래서 거창한 계획 대신, 아주 작은 목표를 세웠다.

하루에 한 끼라도 ‘앉아서’ 먹어보자는 거였다.
처음엔 그 한 끼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이들 먹이면서 같이 먹으려다 보면 금방 일어나야 했고, 중간중간 불려가는 일도 잦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능한 날에는 식탁에 앉아 천천히 먹으려고 했다.
완벽하게 집중해서 먹지는 못해도, 서서 먹던 예전보다는 훨씬 나았다.
나만의 식사 시간을 만든다고 해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대단한 메뉴를 준비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부담이 된다.
그래서 그냥 평소 먹던 음식 그대로, 대신 시간을 조금 더 의식하는 쪽을 택했다.
식사하면서 휴대폰을 내려놓고, 지금 먹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인식하려고 한다.

물론 매일 이렇게 지켜지는 건 아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일정이 꼬이는 날에는 다시 예전처럼 흘러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또 못 지켰네”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늘은 이런 날이었구나” 정도로 넘기려고 한다.
식사 시간을 만든다는 건, 규칙을 세우는 일이라기보다
나를 조금 더 배려하는 연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 둘을 키우며 나만의 식사 시간을 만든다는 건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다.
아직 완벽하지도 않고, 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내 식사를 아무 의미 없이 넘기지는 않게 되었다.
하루 중 단 한 끼라도 나를 위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생활의 리듬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이 글은 잘 해내고 있다는 기록이라기보다는,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표시다.
앞으로도 이 식사 시간은 자주 흔들릴 테지만, 그래도 다시 만들려고 노력해볼 생각이다.
엄마의 식사도 하루의 한 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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